(-다 읽어보시면 야 장주해가 왜 박혀주는거야 하실텐데 흥미에 미친 상남자는 가능합니다.)

🥺(공) 사마영- 황제의 숨겨진 아들이자 유일한 후계자/ 정체는 200년 전에 인간들에 의해 퇴치당한 악귀의 파편 어쩌고(흩어진 혼백 중 가장 약한 녀석이 살아남아서 뱃속에서 유산된 사마영에게 깃들었음.) / 암살의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해 민가로 보내져 은밀하게 길러짐/ 몸은 어리지만 정신은 수백년된 악귀라서 굉장히 영악함/ 근데 문제는 몸이 너무 약해

세상의 악이 모여 탄생한 오래된 악귀는 당대 최고의 도사들에 의해 혼백이 갈갈이 찢겨져 소멸했다...라고 알려져 있었으나, 가장 약한 혼백 하나는 아이러니하게도 약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 자신을 소멸 시킨 이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던 그 존재는 때마침 황후의 복중에서 사망한 아이에 깃들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다. 어렵게 얻은 아들인지라, 혼란스러운 궁에서 아이가 다칠까 염려한 황제 부부는 사마영을 믿을 수 있는 이에게 보내 백성들 사이에 숨겨 은밀하게 키우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사마영이 10살이 되던 해에 자신을 돌봐주던 이가 산적에게 살해 당하고, 사마영 본인도 산적들에게 살해 당하기 직전에 누군가에 의해 구해진다. 정신을 차린 그는 자신을 구한 이의 얼굴을 보고 아연실색 한다.

200년 전 자신에게 최후의 한방을 먹였던 존재. 또라이 장주해!

제 1의 복수 대상인 그가 자신을 내려다보며 웃고 있는걸 보고 속에서 참을 수 없는 살심이 끓어올랐으나 언뜻 봐도 200년 전보다 훨씬 더 강해진 그를 느끼며 사마영은 빠르게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아직 내 정체를 눈치채지 못했구나. 힘이 없어 복수를 할 수 없다면 저 자를 내 편으로 만들어보자.

기인 장주해의 유일한 약점이 약한 존재에겐 한없이 물러진다는 것이라는 걸 알고 있던 사마영은 생존을 위해, 더 나아가 세상에 다시 한번 혼돈을 퍼뜨리겠다는 크나큰 사명감을 위해 그의 앞에 납작 엎드린다.

"은인 분께 목숨을 빚졌습니다. 뭐든지 하겠습니다. 저를 거둬주세요."